‘그알’ 조작된 범행, 잃어버린 30년에도 미안함을 모르는 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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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반 공 형사의 이름이 세상에 알려진건 1998년 9월, 부산 한 재력가 집에 전화가 한통 걸려오면서부터다. 아무런 말 없이 끊어진 전화. 똑같은 패턴의 전화가 9번이나 이어진 후에야 낯선 목소리가 들려왔다. 부부의 9살 난 외동딸을 납치한 유괴범이었다. 편지를 보냈다는 말만 남긴 채 전화를 끊은 범인은 딸아이가 직접 쓴 편지와 범인이 왼손으로 쓴 것으로 보이는 협박 메시기자 있었다. 유괴범은 5천만원을 요구했고 한달여간 유괴범과 숨바꼭질을 했다. 탐문수사를 통해 용의차량을 알아낸 공형사는 경비원으로 잠복해 범인을 잡았고 아이는 33일만에 무사히 부모의 품으로 돌아갔다. 아무리 어려운 사건도 실마리를 풀어내며 범인을 검거해온 그는 4번의 특진을 한 경찰의 전설이었다.

그런데 전설의 공형사와 기이한 인연으로 엮인 이들이 있다. 21년이라는 긴 시간을 무기수로 감옥에서 보내야 했던 최인철씨다. 모범수로 감형돼 8년 전인 2013년 세상에 나온 그의 죄명은 살인이었다. 몹시 추웠던 1990년 겨울, 부산 엄궁동 갈대 숲에서 참혹한 시신으로 발견된 한 여인. 2인조 낙동강변 살인사건이 한때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2인조 범인은 부산 엄궁동 강변에서 차를 세워두고 데이트 즐기던 연인을 가스총으로 위협한 뒤 여성을 성폭행하고 잔인하게 살인했다고 한다. 범인들과 격투 끝에 간신히 달아났다는 피해 남성의 진술과 현장 흔적에도 수사는 난항을 겪었다. 그런데 1년여 뒤 한 남자가 잡혀오면서 반전이 시작됐다. 그 남자가 바로 최인철씨다. 그의 친구 장동익씨도 검거됐다. 억울한 누명이라 주장했던 두 사람의 말을 경찰도 검찰도 판사도 귀기울이지 않았고 이들은 무기수가 됐다. 그리고 지난 2월 4일, 사건 발생 30년 후에 열린 재심에서 재판부는 이들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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