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학자들이 램지어 교수에게 분노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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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살 소녀의 비극까지 ‘매춘 계약’으로 활용한 램지어

램지어 교수의 논문은 태평양전쟁 이전 일본과 한국의 매춘이라는 소제목 밑에 소녀 위안부 오사키의 사례를 언급하고 있습니다. 사실 너무 어린 소녀를 ‘계약 매춘부’로 설명하고 있어, 처음 볼 때부터 불편했던 게 사실이었습니다. 램지어 교수는 “오사키는 부모의 강압을 받지도 않았고, 성노예 상태도 아니었다”고 전제했습니다. 해외에 가서 일하면 300엔을 주겠다는 매춘부 모집책의 제안을 받고, “10살이었지만 무슨 일이 발생하는지 알았다”고 기재해놨습니다. 하지만 별 근거도 없이 모집책은 “그녀를 속이려 하지 않았다”며 선량한 사람으로 묘사해놨습니다. 말레이시아에 가는 것이 오사키가 집에서 버려진 아이로 있는 것보다는 괜찮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오사키는 실제 13살부터 가족을 위해 매춘부 일을 시작했다고 기술돼 있습니다.

● 美 경제학자들 “10살 아이가 성노동자 되는데 동의할 수 있냐?”

이번에 램지어 논문에 분노한 경제학자들의 연판장 가장 앞부분에 나오는 게 이 오사키 사례입니다. 경제학자들은 램지어의 근거 없는 설명과 달리 “포주는 오사키를 속였다. 설사 그의 말 그대로 속이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이 논문은 10살 아이가 성노동자가 되는데 동의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것”이라고 반발했습니다. 이런 야만적인 상황을 감내했던 여성들을 설명하기 위해 게임 이론을 적용했고, 램지어의 논문은 학술지는 물론 경제학 종사자들에게도 오명을 남겼다고 분노했습니다.

오사키 얘기는 지난번 월드리포트에서 언급했던 에이미 스탠리 노스웨스턴대 교수를 비롯한 5인의 일본사 교수들의 팩트체크 보고서에도 상세하게 언급돼 있습니다. 학자들이 야마자키 토모코의 책을 일일이 뒤져보니 램지어의 설명과 정확히 반대로 돼 있었다고 확인했습니다. 오사키는 매춘부가 무엇인지는 알고 있었지만, 아무도 그것에 대해서 설명해주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포주를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하는 대목과 처음 충격적인 일을 겪은 상황도 보고서에는 상세히 나옵니다(Although I had some idea of what a prostitute was, no one explained it and we didn’t ask. We didn’t really know anything. You liar!… After our first night, she remembered, we were terrified). 램지어는 포주가 속일 의도가 없었다고 단정했지만 이마저도 오사키의 실제 진술과는 정반대였습니다. 모집책은 외국에 따라가면 매일 흰 쌀밥을 먹고 기모노를 입으며 축제처럼 살 수 있을 것이라고 꼬드겼습니다(“If you go abroad, every day is like a festival, you can wear nice kimono, and every day you can eat as much white rice as you want”). 램지어가 무슨 근거로 오사키가 계약에 동의했다고 봤는지는 사실 알 수가 없었습니다. 그냥 매춘부가 뭔지는 알고 있었다는 원문의 진술 정도를 가지고 매춘부가 되는데 동의했다고 끼워 맞췄다고 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 램지어의 ‘깔때기 논문’…진짜 목표는 “일제의 강압은 없었다”

램지어가 10살밖에 안 된 일본 소녀가 매춘 계약을 맺었다고 주장한 것도, 조선의 소녀들이 자발적인 매춘부가 됐다고 주장한 것도 모두 목적은 한 가지였습니다. 원래 인류의 역사 초기부터 매춘부는 존재했던 거고, 그들이 게임 이론에 따라 자발적으로 최대 이익을 얻기 위해 계약을 체결한 것이니 강압이란 건 애초에 존재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램지어 교수는 논문에 이것을 일제나 조선의 책임도 아니라고 노골적으로 속내를 드러냈습니다. 나쁜 놈들은 ‘조선의 매춘부 모집책’이라고 비난의 화살을 엉뚱한 곳으로 돌리기도 했습니다. (일본의 매춘부 모집책은 사기 칠 의도가 없었다고 전제하면서도 조선의 매춘부 모집책은 사기를 쳤다는 논리인데, 왜 일본 모집책은 선량했다고 보는지에 대한 설명은 찾을 수 없습니다). 모든 결론은 ‘강압은 없었다’로 향하는 전형적인 깔때기 논문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경제학자들도 이 부분을 따로 소제목을 달아서 떼서 비판했습니다. 어떤 이유나 설명도 없이 갑자기 일제에 통 큰 면죄부를 줬다는 것입니다. 식민 상태의 조선은 사실 정부라는 것도 없어진 상태지만, 일제의 강압에 면죄부를 주려다 보니 램지어 교수는 논문에서 갑자기 조선의 주권을 회복시켜주는 오류까지 범했습니다. 학자들은 게임 이론 자체가 황당한 주장에 면죄부를 줄 수는 없다며, 이 이론을 적용하려면 적어도 상호작용이 자발적이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일전에 인터뷰했던 게임 이론 전문가였던 마이클 최 UCLA 교수도 게임 이론은 세상을 이해하는 방식일 뿐 거짓말을 정당화할 수 없다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위안부가 자발적 매춘부라고 주장하기 위해 램지어 교수가 제시한 예시가

다름아닌 ’10세 일본 소녀가 자발적 매춘을 한적이 있다’ 라는(오사키 사례) 기록임

사실 예시 자체가 완전히 아전인수적이지만 (이 소녀는 실제로 강압과 사기를 당했다고 증언한 기록 또한 있음)

근본적인 문제는 ’10세 아이가 성매매 계약서를 정확히 판단하고 동의할수가 있나?’ ‘그것을 자유의지로 봐야하나’임

위안부 피해자들도 끌려갈때 10대 초중반 소녀였던 경우가 많은데

설사 계약서에 서명했다고 하더라도 이걸 ‘정당하고 자발적인’ 계약이라고 봐야하나? (실은 램지어가 제시한 계약서란것도 허위임이 밝혀짐)

미국 경제학 교수들이 가장 심각하게 지적하는 부분이 경제학 이론을 이용해 아동성착취를 정당화하는 이 예시임

서구에서 아동 성착취가 어떤 취급 받는지 생각하면 미국 교수들이 이걸 얼마나 역겨워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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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이론으로 노벨상을 수상한 매스킨 교수도 현재 논문 반대 연판장에 서명한 상황

현재 1700명이 넘는 학자들이 이 연판장에 서명했다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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