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적으로 지는걸 싫어하는 바둑기사 이창호

당연한 말이지만
바둑은 집이 많으면 이기는 게임임.
그렇기 때문에 집을 많이 만들고 상대의 집을 파괴하는 수가 계속해서 개발 되어 옴.

일단 집이 많으면 이기니까.
그렇다 보니 바둑판은 자연스럽게 ‘집을 많이 얻는 방법’ 위주로 전법이 발전함

그러는 와중에 이창호가 나타남.
무덤덤해보이는 이창호이지만

어릴때 지면 억울해서 울었다던가 하는 일화가 있는 걸 보면
이창호 역시 병적으로 지는 걸 싫어함.

근데 지고 억울해서 우는 건
바꿔 말하면 이길 수 있는 상대에게 졌다는 뜻으로 해석이 가능함.

근데 지고 억울해서 우는 건
바꿔 말하면 이길 수 있는 상대에게 졌다는 뜻으로 해석이 가능함.

실제로

‘몰라서 지는 건 상관 없는데 섣부르게 손 나가서 실수해서 지는 건 정말 후회가 많이 남는다’ 라는 말을 남기기도 함.

어쨌든 이창호는 끝내기로
 바둑을 한단계 더 고차원적인 영역에 올려 놓은 인물임.

이세돌이 단순히 최강 기사라면

이창호는 최강기사임과 동시에 바둑이라는 게임의 가치관 자체를 바꾼 기사임.

어쨌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 기사들이 16년 동안 이 한 기사를 무너트리기 위해
이창호의 바둑을 연구하고
파회법을 찾아내는데 혈안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이창호를 1인자의 자리에서 내려오게 만든건
인간이 아닌
세월 이었음.

그럼 여기서 지기 싫어하는 이창호의 바둑을 살펴보자면
모든 바둑 기사들이 추구하는
 집을 많이 얻는 방법을 연구한게 아니라
 ‘상대 보다 집을 많이 얻는 방법’ 을 철저하게 연구함.

당순히 상대보다라는 전제를 깐 것 뿐이지만
 이창호는 어떻게든 자신이 이길 수 있는 방법을 필사적으로 연구했고.

그 결과물이
 ‘반집의 제왕’
 이라는 칭호 였음.

바둑은 집을 많이 얻으면 이기는게 아니라
 열집이단 다섯집이든 한집이든 반집이든.

상대보다
집이 많으면 이기는 게임이라는 걸
제대로 보여준 기사임.

결국 전성기 시절 이창호랑 붙으면

바둑은 대등하며 집 차이도 많이 안나지만
결국 이창호가 이기게 되어 있다는 식으로 바둑이 진행됨.

조훈현이 평가하기로는
‘다른 기사들 처럼 볼 거 다 보고 그대로 다 둘수 있는데 일부로 그렇게 안둔다’
라고 한적 있음.

어쨌든 기력이 쇠하고 이런 식의 바둑을 두는것도 힘들어졌는지 이창호의 바둑도 다른 기사들 처럼 싸우는 형태로 바뀌게 됨.

세계 바둑 1인자가 이세돌로 교체 되는 와중에 이세돌과 두면 이창호가 전투적인 바둑을 두게 되자(나이를 먹어 기량 하락시기)
기자가 ‘왜 이세돌과 두면 전투적으로 두냐’
라고 물은적이 있는데
‘이세돌 상대로 이렇게 안 두면 후반 도모하기 힘들다’
 라는 인터뷰를 한적도 있음.

바꿔 말하면 전투 바둑으로 그 이세돌과 싸우면서 수년 동안 더 1인자 자리를 지켜낸게 이창호라는 소리임.

괜히 조훈현이
볼거 다 보고 다 둘 줄 아는데 안둔다
라고 평가 한게 아님.

어쨌든 나이로인한 노쇠로 인해
‘상대보다 많은 집을 얻는’ 이창호의 바둑은 볼 수 없게 됨.

그런데 재미있게도 이런 바둑이 바둑판에서 사라지고 십수년이 지난 후
이런 기질을 가진 기사가 하나 더 나왔는데
인간이 아니라 컴퓨터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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