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중앙 “길 잃은 보수” 국민의힘 작심 비판

조선 “10년간 제자리” 중앙 “고장난 보수”

4월 재보궐선거 중에서도 단연 관심을 모으는 건 서울시장 선거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오세훈 전 서울시장,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 등 3명이 여권 후보보다 주목을 받지만 25일 조간에선 야권에 대한 쓴소리가 나왔다.

강원택 서울대 교수는 조선일보 칼럼 “새 인물은 하늘에서 뚝 떨어지지 않는다”에서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한 주요 후보들의 면면을 보면서 지난 10년간 한국 정치가 그 자리에 그냥 머물러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며 “오세훈, 나경원, 안철수, 박영선은 모두 10년 전 이미 서울시장 선거에 나선 바 있지만, 이번 선거에서도 유력한 후보로 여겨지고 있다. 그 사이 강산은 바뀌었지만 인물은 의구하다”고 비판했다.

강 교수는 “문재인 정부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아무리 높아도 야당에 대한 기대감은 크지 않다”며 윤석열 검찰총장이 야권에서 대선 지지율 1위를 기록한 것을 거론한 뒤 “정권교체를 갈구하는 이들이 많은 상황에서도 오죽하면 당밖에서 인물을 찾을까. 지난 10년간 국민의힘은 사람을 키워내지 못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눈앞의 선거만 바라보고 그때그때 내부적으로 공천을 ‘나눠 먹거나’ 일시적인 방편으로 외부 사람들을 데려다 쓰는 선거가 계속됐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이번 선거 경선방식으로 100% 여론조사를 채택했다. 강 교수는 “그동안 익히 보아온 대로, 여론조사는 지명도나 유명세에 크게 영향받는다. 새 얼굴보다는 이미 알려져있는 인물에게 훨씬 유리한 방식”이라며 “최종 선정 과정까지 어떤 절차를 밟든지 이 방식하에서는 새로운 인물들이 자신의 역량과 비전을 대중에게 각인시키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그는 2000년 총선과 ‘젊은 피 수혈’을 외친 김대중 전 대통령, 2004년 열린우리당 돌풍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 사례를 들며 국민의힘을 비판했다. 끝으로 “오늘에 매몰돼 미래를 향한 정치적 상상력이 사라진 국민의힘이 한심하다”고 썼다.

실제 안철수·오세훈·나경원 세 후보의 경쟁에 대해 ‘메시지가 없다’는 비판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서울시민 삶을 개선할 대안없이 정치공학적인 선거구도, 특히 안 대표와 국민의힘 후보간 단일화 이야기로 연일 지면이 도배되고 있다. 이에 지난 22일 동아일보에 따르면 한 국민의힘 의원은 “야권이 후보 단일화 싸움을 하며 유권자들의 피로도만 쌓여 문제가 심각하다”고 말하는 등 당내에서 쓴소리가 나왔다.

25일에도 야권의 단일화 관련 기사가 나왔다. 경향신문은 정치면 톱기사 “서울시장 야권 후보 ‘안·오·나’의 단일화는 오나, 안 오나”에서 “’치킨게임’ 양상으로 흐를 경우 단일화가 무산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며 “지루한 단일화 과정을 지켜보는 국민들의 피로도를 높여 야권 전체의 표를 깎아먹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고 분석했다.

언론이 후보단일화 이슈보다는 세 후보의 실질적인 메시지를 끌어낼 의무도 있지만 당초 후보들이 이번 서울시장을 대선의 전 단계 정도의 정치적 의미만 두고 있으니 언론에서도 조명할 메시지가 부족하다는 평가도 가능하다.

Picture 1.jpg

중앙일보에는 장세정 논설위원이 “서울시장 자리 되찾는다고 보수가 살아날까”란 칼럼에서 “보수도 민생 문제를 해결할 실질적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갈팡질팡한다”며 “이에 따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전가된다”고 국민의힘을 비판했다.

장 논설위원은 “권력을 쥔 진보는 장기집권을 외치며 내부의 갑론을박에다 외부의 비판 덕분에 자기 점검을 수시로 하겠지만 보수는 대안 제시는 고사하고 정체성 혼란을 겪으며 계속 헤매고 있다”고 평가한 뒤 “서울과 부산에서 시장자리를 탈환하면 보수가 살아나고 대한민국이 균형을 되찾을 수 있을까. 보수가 자신을 근본부터 혁신하고 개혁하지 않으면 어림없는 소리”라고 했다. 그는 ‘고장난 보수’, ‘길 잃은 보수’ 등의 표현을 쓰며 ‘중도개혁’ ‘공동체 자유주의’ 등을 주장했다.

저작권자 © 로컬 크리에이터 인터넷 뉴스! Popular News 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