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m 목줄’에 묶여..시골개의 하루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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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m짜리 개 목줄을 오른쪽 발목에 ‘딸깍’ 채웠다. 평소 반려견 똘이(7살, 몰티즈)를 산책할 때 쓰던 거였다. 반대쪽 동그란 손잡이 부분은 개집 옆에 박힌 큰 못에 고정했다. 그 상태로 발을 뻗으니 줄이 팽팽해 움직일 수 없었다. 꽤 잘 묶인 거였다.

자리에서 일어나 빙빙 돌아봤다. 두 걸음도 편치 않았다. 옴짝달싹, 1m짜리 자그마한 반원 안에 갇혀버렸다.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단 걸 곧 깨달았다. 흙바닥에 그대로 주저앉았다. 보이는 건 얼어붙은 강과 지평선, 들리는 건 바람 소리 뿐이었다.

왼편엔 멍순이(믹스견, 3살, 수컷)가 날 보고 있었다. 까만 눈망울을 빛내며 꼬릴 흔드는 녀석, 놀아달란 뜻이었다. 1m 30cm 남짓한 쇠줄에 묶인 녀석도 나 같은 처지였다. 개집을 중심으로 원 하나도 다 그리지 못하는 좁다란 반경. 그게 멍순이가 매일 살아가는 공간이고 삶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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